기내 좌석 통로

사진: Suhyeon Choi / Unsplash

승무원 지원자격을 보면 "암리치 212cm 이상"이라는 조건이 자주 나옵니다. 그런데 이걸 키 212cm로 오해하는 분이 실제로 있습니다. 당연히 그럴 리가 없습니다.

암리치는 손끝이 닿는 높이입니다

암리치(arm reach)는 발뒤꿈치를 든 상태에서 한쪽 팔을 위로 곧게 뻗었을 때 손끝이 닿는 최대 높이입니다. 키에 팔 길이와 어깨를 들어 올린 만큼이 더해집니다.

그래서 키가 작아도 팔이 길면 기준을 넘습니다. 반대로 키가 커도 팔이 짧으면 아슬아슬할 수 있습니다. 키 순서와 암리치 순서가 항상 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통상 신장 157cm 안팎이면 212cm에 무난히 닿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건 평균적인 이야기일 뿐이고 개인차가 큽니다. 숫자를 믿지 말고 직접 재보세요.

왜 212cm인가 — 미용 기준이 아닙니다

이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면 오해가 사라집니다.

기내 좌석 위에는 오버헤드빈(머리 위 수납장)이 있습니다. 승무원은 여기서 승객 짐을 정리할 뿐 아니라, 비상시 산소마스크·구명조끼·응급 장비 같은 안전 장비를 꺼내야 합니다. 손이 닿지 않으면 그 업무를 못 합니다.

즉 암리치는 키를 재는 미용 기준이 아니라 안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보는 기능 요건입니다. 항공사가 신장 대신 암리치를 쓰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실제로 필요한 건 키가 아니라 손이 닿는 높이니까요.

항공사별 기준

| 항공사 | 암리치 | 비고 | |---|---|---| | 대한항공 | 212cm 이상 | 교정시력 1.0 이상 별도 | | 카타르항공 | 212cm 이상 | 어학 점수 제한 없음 | | 에미레이트항공 | 212cm 이상 | 신장 160cm 이상 별도 요건 |

에미레이트는 암리치와 신장 조건을 함께 봅니다. 암리치만 넘으면 되는 곳과 다르니 주의하세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공고에 암리치를 명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명시되지 않았다고 해서 신체 조건을 전혀 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니, 지원 회차 공고를 확인하세요.

집에서 재는 방법

준비물은 줄자와 벽뿐입니다.

  1. 신발을 벗고 벽에 등을 붙이고 섭니다
  2. 발뒤꿈치를 듭니다 (까치발)
  3. 한쪽 팔을 위로 곧게 뻗습니다. 어깨를 최대한 끌어올리세요
  4. 손끝이 닿는 지점에 표시하고, 바닥부터 그 지점까지 잽니다

주의할 점 두 가지입니다.

  • 손가락을 편 상태로 재세요. 손끝(가운뎃손가락 끝)까지가 기준입니다
  • 몸이 옆으로 기울지 않게 하세요. 기울이면 몇 cm가 더 나오지만 실측에서는 안 통합니다

2~3cm가 모자란다면

포기할 일은 아닙니다. 암리치는 어깨와 등의 유연성에 따라 실제로 몇 cm가 달라집니다. 어깨를 위로 끌어올리는 동작(견갑골 거상)이 굳어 있으면 손해를 봅니다.

  • 어깨·등 스트레칭과 광배근 이완
  • 벽에 붙어 팔 뻗는 동작 반복 연습
  • 측정 직전 몸을 충분히 풀 것

다만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10cm씩 늘릴 수는 없습니다. 크게 모자란다면 암리치 조건이 없거나 완화된 항공사로 방향을 잡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참고

이 글의 정보는 2026년 8월 기준입니다. 신체 조건 기준과 측정 방식은 항공사·채용 회차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지원 전 공식 공고를 반드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