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수영테스트, 세 영법을 다 해야 하는 게 아닙니다 (항공사별 기준 정리)

레인이 그어진 실외 수영장

사진: Alea Long / Unsplash

승무원 수영테스트를 검색하면 "자유형, 평영, 접영 세 가지 영법으로 25m를 완주해야 한다"는 문장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이 문장 때문에 세 영법으로 각각 한 번씩, 총 세 번을 돌아야 한다고 오해하는 지원자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하나만 고르면 됩니다

배영을 제외한 영법 중 하나를 골라 25m를 완주하면 됩니다. 자유형이든 평영이든 접영이든 본인이 자신 있는 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 도중에 멈추지 않을 것
  •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것

서울경제가 대한항공 채용 담당자를 취재해 정리한 기사는 이를 "배영을 제외한 영법으로 25m를 35초 이내에 완주하는 수영테스트"라고 적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출신 승무원이 남긴 기록도 "자유형·평영·접영 중 선택"으로 같은 내용을 확인해 줍니다.

항공사별 기준

| 항공사 | 거리 | 제한 시간 | 영법 | |---|---|---|---| | 대한항공 | 25m | 35초 이내 | 배영 제외, 택 1 | | 아시아나항공 | 25m | 40초 이내 | 배영 제외, 택 1 | | 티웨이항공 | 25m | 시간 제한 없음 | 완주만 | | 에어부산 | 25m | 시간 제한 없음 | 완주만 | | 에어서울 | — | — | 수영테스트 없음 |

정리하면 대한항공이 가장 빡빡합니다. 아시아나보다 5초 짧습니다.

출처와 한계를 밝혀둡니다. 대한항공의 35초 기준은 언론 보도와 전·현직 승무원 기록 두 곳에서 일치합니다. 아시아나의 40초는 현재 확인 가능한 출처가 전직 승무원의 기록 한 곳입니다. 수영테스트 기준은 항공사 공식 채용 공고에 명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채용 회차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지원하시는 회차의 공고와 안내문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35초와 40초는 어느 정도 속도인가

숫자만 보면 감이 안 오실 겁니다. 계산해 보겠습니다.

25m를 35초에 가면 평균 초속 약 0.71m입니다. 40초면 초속 약 0.63m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경기 수영 선수가 자유형 25m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체로 15초 안팎입니다. 요구되는 속도는 선수 기준의 절반도 안 됩니다. 자유형을 끊기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성인이라면 여유 있게 통과하는 수준입니다.

다만 반대도 분명합니다. "물에 뜰 줄 안다" 정도로는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발이 닿으면 안 되고 중간에 멈춰도 안 되기 때문에, 25m 내내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호흡이 무너져서 중간에 서 버리는 것이 가장 흔한 실패 유형입니다.

영법 선택에서 한 가지

시간 제한이 있는 대한항공·아시아나에 지원하신다면 자유형이 가장 안전합니다. 평영은 같은 체력으로 자유형보다 느리기 때문에, 평영이 편하다는 이유로 골랐다가 제한 시간에 걸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시간 제한이 없는 티웨이·에어부산이라면 편한 영법을 고르셔도 됩니다.

수영장에서 자유형으로 헤엄치는 사람

사진: Jason Mitrione / Unsplash

왜 수영을 보나 — 비상착수

승무원 채용에 수영이 들어가는 이유는 체력 측정이 아닙니다. 비상착수(ditching) 때문입니다.

항공기가 물 위에 비상 착륙하면 승무원은 자기 몸만 건사하는 게 아니라 승객을 물에서 구조하고 대피를 지휘해야 합니다. 수영을 못 하는 승무원은 그 상황에서 구조자가 아니라 구조 대상이 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이 2004년 11월 창사 처음으로 수영테스트를 도입했을 때 밝힌 목적도 정확히 이것이었습니다 — "항공기 재난 시 승객 구조 능력과 체력 능력을 사전에 평가하기 위함". 당시 보도에 따르면 지원자 약 180명 중 20% 정도가 이 관문에서 걸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흥미로운 건 도입 당시에는 "25m를 시간 제한 없이 자력으로 완주"가 기준이었다는 점입니다. 지금 알려진 40초 기준과 비교하면 그사이 요건이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내 통로에 선 승무원

사진: Quilia / Unsplash

언제 보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많은 지원자가 놓치는 부분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2026년 신입 인턴 객실승무원 채용 전형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서류전형 → 1차 면접 → 2차 면접 → 3차 면접 → 건강검진·수영테스트 → 최종합격

면접을 세 번 다 통과한 다음에 수영을 봅니다.

서류를 넣고 면접을 세 차례 뚫는 데 몇 달이 걸립니다. 그걸 다 지나고 마지막 관문에서 25m를 못 가면 그 회차는 거기서 끝입니다. 다음 공고를 기다려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영은 면접 준비와 병행해야 하는 항목이지, 붙고 나서 준비하는 항목이 아닙니다. 서류를 넣는 시점에 이미 25m를 돌 수 있어야 합니다.

준비할 때 확인할 것

  1. 본인이 지원할 항공사에 수영테스트가 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에어서울처럼 없는 곳도 있습니다
  2. 시간 제한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있으면 자유형으로 준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3. 25m를 멈추지 않고 갈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거리보다 연속성이 문제입니다
  4. 발이 닿지 않는 수심에서 연습하세요. 얕은 곳에서만 연습하면 실전에서 무의식적으로 발을 딛게 됩니다
  5. 채용 회차마다 기준이 달라질 수 있으니 공고와 안내문을 매번 확인하세요

참고한 자료

이 글의 정보는 2026년 8월 10일 기준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항공사 채용 기준은 회차마다 바뀔 수 있으므로 실제 지원 전에는 반드시 해당 항공사의 공식 공고와 대조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승무원 수영테스트는 세 가지 영법을 모두 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자유형·평영·접영 가운데 하나를 골라 25m를 완주하면 됩니다. 배영만 인정되지 않습니다. "세 영법으로"라는 표현 때문에 세 번 돌아야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수영테스트 기준이 다른가요?
제한 시간이 다릅니다. 대한항공은 25m를 35초 이내, 아시아나는 40초 이내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시간 제한 없이 완주만 하면 되고, 에어서울은 수영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수영을 전혀 못 하는데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을까요?
25m를 35초에 도는 것은 평균 초속 약 0.71m로, 경기 수영 수준이 아니라 자유형을 끊기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만 "물에 뜨는" 수준으로는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강습을 기준으로 준비 기간을 잡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수영테스트는 전형 중 언제 보나요?
아시아나의 경우 서류 - 1차·2차·3차 면접을 모두 통과한 뒤 건강검진과 함께 마지막 단계에서 봅니다. 면접을 다 뚫고 마지막에 걸리면 처음부터 다시 지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